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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눈물

할머니의 눈물 그날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 안에서 얼마나 소리내어 울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가 젖은 가방에서 꺼내 주셨던, 빨간 김치국물이 뚝뚝 떨어지던 만원 짜리 두장을 손에 꼭 쥐고, 사람들이 가득한 버스 안에서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나를 철들게 한 나의 할머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아버지가 남기신 빚을 갚기 위해 서울로 떠나신 후, 다섯살이던 저와 세살이던 남동생은 시골에 계시던 할머니 손에 맡겨졌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기억나는 어린 시절이 있겠지요. 제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시절은 할머니 손에 맡겨지고 1년이 지난..... 여섯살의 봄입니다. 불행히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어린시절은, 지금까지도 제가슴 속에 아픈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의사의 마자막 유언

어느 의사의 마자막 유언 어느 마을에 유명한 의사가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다. 그는 환자의 얼굴과 걸음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알아내 처방을 하는 명의 였다. 그런 그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과 교회 목사는 임종을 앞 둔 의사를 찾아가 그의 임종을 지켜 보았다. 죽음을 앞둔 그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세 명의 의사를 소개를 하겠습니다. 그 의사 이름은 '음식과 수면과 운동'이다 음식은 위의 75%만 채우고 절대로 과식을 하지마라. 12시 이전에 잠들고 해뜨면 일어나라 그리고 열심히 걷다보면 웬만한 병은 나을 수 있다." 말을 하던 의사가 힘들었느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음식과 수..

잊지 못할 자화상

아 !!! 그때 그시절, 잊지못할 자화상들 ! 불과 수 십 여년 전의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누더기 옷에 헐벗고 굶주림에 살았어도 따스한 온정이 흐르던 시절 이었습니다 양말이며 옷가지 몇번이고 뀌메어 입고 신었는데 호롱불에 기름 아까워 심지 나추엇고 벽사이에 구멍내어 전구하나로 양쪽방 조명하여 흐린 불빛에도 어머님은 바늘질하셨고 나무궤짝이나 밥상에서도 책읽고 글쓰고 햇었는데 그래서 남은것 있다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마음이 항상 가슴에 샘물처럼 흘럿으면... 남이야 어찌하든 우리 님들만이라도.. 우리님들도 다 격었을 시절이니... 학교 다녀오면 의례 부모님 일손을 돕고 밤이돼야 숙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물 가물한 호롱불 밑에서 꾸벅 꾸벅 졸면서 숙제하다 머리카락 많이들 태웠었지요. 연필심 마져도 품질이 ..

상생(相生)

상생(相生) 30여 년을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온 걸인 총각은 어린시절 집에서 내 쫓긴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이다. 그는 정확히 듣고 생각하기는 해도 그것을 남에게 전달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기때문에 구걸 이 외에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번화가 길목에 앉아서 하루 구걸 한 돈이 4~5만원은 되지만 그의 허기진 배는 채울 길이 없다. 음식점 문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쫓겨 나기 때문이다. 구걸이 아니라 당당한 손님으로 돈을 내겠다해도 모든 식당들은 그에게 음식을 팔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온 몸이 떨리고 뒤틀려 수저로 음식을 먹어도 입에 들어 가는 것 보다 흘리는 밥이 더 많아 주위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이 토록 문전박대를 당해 서럽고 배 고픈 그는 예수의 기적을 ..

싸가지 없는 며느리 교육

싸가지 없는 며느리 교육 시골에 아들 한명을 둔 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그 농부는 열심히 살면서 자식을 대학을 졸업시켜대학생 며느리를 보았으며 누구 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런 행복해 보이는 이 집에 고부간 갈등이 있을 줄이야. 시어머니가 보기에 현대식 교육을 받은 며느리 하는 일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잔소리를 자주 한다. 현대 교육을 받은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처음에는 통과의례려니 하고 생각했으나 점점 늘어만 가는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 보니 그냥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반격의 기회를 엿보다가 어느 날 되받아 치기를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잔소리를 하자 "어머님, 대학도 안 나온 주제에 말도 되지 않은 잔소리는 그만 하세요"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그 말에 주눅이 ..

사랑과 영혼

사랑과 영혼/420년 전의 편지 원이 아버지에게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

어느 어머니의 일기

어느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 아들아 !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인생이란 것은 말일세!!

인생이란 것은 말일세!! 친구 중에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해학으로 풀이 해주는 친구에게서 아침에 메일이 왔습니다 친구가 보낸 메일속에 말이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같습니다 제일 행복한 것은 죽는 날까지 걸을수 있고 서서 있을수 있고 다리 아프다고 애걸 복걸 죽는 소리를 안하고 사는게 제일 행복하다고-- 친구 ~!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아 하네 다리 아프다고 지하철에서 젊은이에게 자리 양보를 해달라는 소리 마시게 그 젊은이도 어디 아픈 곳이 있어 젊은 처지에 버티고 자리에 앉아 가겠나 다 사정이 있어 자리에 앉아 가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자리 양보를 바라지 마시게 요즘은 옛날이 아닐세 어른 아들 구별이 안되는 세상일세 어쩌다 자네 다리 아파 지하철 바닥에 주저 앉는 한이 있더래도..

내가 먼저 문을 열자!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둬 놓고 살고 있습니다. 서로를 못 믿으니까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스스로 감옥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마음의 문을 열면 세상은 더욱 넓어 보입니다. 세상은 아름답게 보입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면 세상은 나를 가두고 세상을 닫아버립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으로 향하면 세상은 내게로 다가와 나를 열고 넓게 펼쳐 집니다. 내가 있으면 세상이 있고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으므로 분명 세상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입니다. 만일 지구가 폭발해서 완전히 뒤집어 진다면 이 모든 땅들과 저 화려한 건물의 주인은 없습니다. 그 때는 주인이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 땅도 아닌데 마치 땅 뺏기 놀이처럼 ..

인심이나 쓰고 가지 쌓아서 무엇 하나

인심이나 쓰고 가지 쌓아서 무엇 하나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억만장자도 알몸으로 왔다가 이 세상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북망 산천 갈 때에는 국화꽃 수백 송이와 삼베 몇 필 감고 가는 그것이 고작인 것을 인심이나 쓰고 가지 쌓아 놓으면 무엇 하리. 우리가 영생을 살 것처럼 아둥 바둥 지지고 볶다 욕심이 골마 쥐어짜고 해봐야 산천 초목이 70~80번 바뀌면 그대나 나나 노병에는 이기는 장사 없으니 누우라면 눕고 오라면 가고 힘없으니 세상 순이대로 살아가는 이치가 아니던가 우리는 길 떠나는 나그네인데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 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림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더 베풀 것을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