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눈물 그날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 안에서 얼마나 소리내어 울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가 젖은 가방에서 꺼내 주셨던, 빨간 김치국물이 뚝뚝 떨어지던 만원 짜리 두장을 손에 꼭 쥐고, 사람들이 가득한 버스 안에서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나를 철들게 한 나의 할머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아버지가 남기신 빚을 갚기 위해 서울로 떠나신 후, 다섯살이던 저와 세살이던 남동생은 시골에 계시던 할머니 손에 맡겨졌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기억나는 어린 시절이 있겠지요. 제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시절은 할머니 손에 맡겨지고 1년이 지난..... 여섯살의 봄입니다. 불행히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어린시절은, 지금까지도 제가슴 속에 아픈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