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53

스코트 랜드 양료원의 할머니의 시

스코트 랜드 양료원의 할머니의 시 얼마 전, 양팔전체가 멍이든 요양병원의 할머니 뉴스가 떠올라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현재나 미래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늙은 부모가 귀찮아 돈 몇 푼이면 해결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보내지는 부모님의 슬픈 얼굴을 자세히 들려다 보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까요? 똑바로 보지 않은 자식들의 면전에서 애써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굳어만 가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극정하지 말고 잘 살라는 말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을까요? 아래 글은 할머니의 글이지만 우리 모두의 현재이거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할머니의 뉴스가 생각나 일부 각색(脚色)한 것입니다. “스코트 랜드” 어느 작은 요양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돌아 가셨습니다. 간호사들이 조촐한 할머니 짐을 정리하다가 이 시(詩)..

어버이 마음

♣ 어버이 마음 ♣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하긴 무얼해? 고추모나 심어야지! 내일이 무슨날인지나 아시우? 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 아버님은 아무말없이 담배를 입에물고 불을 당겼지요 다른집 자식들은 철되고 때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오지도 않는 자식늠들 얘긴 왜 해?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어험 ~ 아버님은 할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셨지요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만 하는..

내 어머니의 향수

내 어머니의 향수 먼동이 트며 저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살며시 그리움 속으로 들어 갑니다,햇살이 곱게 피어오를 때싸리 대문앞에서 활짝 미소 지으시며서 계시던 어머니자식들이 객지에서 돌아오는 발길가벼워지라고 아침부터 대문밖을 서성이시던 모습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늘 햇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듬뿍 담긴내 유년의 시절싸리 대문 앞부터 감나무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해주듯빨간 감홍시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는 수확을 알리는 대추들이 빨갛게 익어 가고 장독대 옆 한모퉁이에 복 주머니처럼 자태가아름다운 석류가 입을 벌리고 있는 가을의 고향집 풍경들 눈이 시리도록 그립습니다, 황금 들판이 물결치는 그곳 행복의 들판에서풍년가가 들려 오는 것 같은 우리 형제들의 ..

어머니

어 머 니 어느 일류대 졸업생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 자리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을 목욕 시켜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나요?'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죠.' 청년은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 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 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전에 꼭 한 번 닦아드..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 신경희 송글거리는 당신의 웃음이 가을낙엽위에 젖어있습니다. 송송 썰어 오이 냉채 만드시어 얼음 띄어 내놓으시던 어머니 돋아난 주름진 환한 웃음 아침햇살처럼 따뜻했습니다. 아버지의 등 굽은 모습에 옷소매를 적시시며 세월을 익히셨던 어머니 난초의 고고함 보다는 강가의 억색풀처럼 삶을 이겨 나갔던 당신 땀 방울 흘리시듯 눈물을 흘리시며 천정만 바라보시는 나의 어머니 방울방울 가슴에 맺혀지는 이 서러움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울먹이지도 못하고 눈물 감추어야 하는 당신의 딸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머니... 나의 어머니... 아버님 전상서 / 신경희 그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해질녘 창가에 서면 겨울나무 가지의 눈송이 처럼 맑은 당신 울먹이는 마..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 오늘도 수진 씨는 어김없이 퇴근길에 어머니를 만난다. 두모녀가 만나는 곳은 전철역 입구, 밀려 나가는 인파들 ......., 퇴근 무렵 자하철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종종걸음을 걷는 미니스커트의 아가씨, 축 처진 어깨로 걸어가는 여학생, 소녀들처럼 웃음 지으며 팔짱을 끼고 가는 고운 백발의 할머니들 그 가운데 한 아주머니가 커다란 시장 가방을 양손에 들고 기우뚱 거리며 수진 씨에게 다가온다. 엄마다. 탯줄은 태어나면서 잘리는 것이 아닌가 보다. 시집을 보내 떨어져 살면서도 이렇게 끓임 없이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어하는 모성, 엄마는 시장에 나온 김에 함께 샀다며 퇴근 때마다 딸을 찾아 찬거리를 들려 보낸다. 찬거리를 건네받은 수진 씨가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말을 던져보지만 엄마는 늘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