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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시어머니

며느리와 시어머니 내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 아래론 여동생이 하나 있다. 전업 주부였던 엄마는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다. 못먹고, 못입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여유롭진 않았다. 대학졸업 후 입사 2년만에 결혼을 하였다.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다. 시어머님도 처음부터 날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10년 전 결혼, 만1년만에 친정엄마가 암선고를 받으셨다. 난 엄마 건강도 걱정이였지만, 수술비와 입원비 걱정부터 해야했다. 남편에게 얘기했다. 남편은 걱정말라고 내일 돈을 융통해 볼 터이니 오늘은 푹 자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음 날, 친정엄마 입원을 시키려 친정에 갔지만, 엄마도 선뜻 나서질 못하셨다.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몇 개 있으니 4일 후에 입원 하자 하셨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세월아! 천천히 가자!

세월아! 천천히 가자!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으로 가는 길목에서 속절없이 빠르기만 한 세월에 외쳐본다」 〃세월아! 천천히 가자!〃 세월아 누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으며 누군들 후회 없는 삶을 살다 가기를 원하지 않으랴. 한 해가 흘러간다. 푸른 꿈 사랑도 친구도 모두같이 생경하고 냉랭한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 같은 인생. 일생이긴 하지만 이렇듯 찰나 같은 하룻밤 인생이란다. 그런데 세월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 한세상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가자. 네가 혹여 놓치고 간 것 내가 뒤에서 거둬주고 추슬러 주며 너무 빨리 달아날 때 내가 좀 잡아주면 안되겠니. 행여 내가 잘 났다고 남을 없인 여기고 힘으로 남을 이기려하가나 나를 칭찬하는 사람을 조심치 않고 남의 말을 함부로 말하는 어리석은 짓 ..

노 부부 만두집 사랑

노부부의 만두집 사랑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가게에 나타나는 겁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가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서 와서 구석 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초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합니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 마주 보다가 생각 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고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노인들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글세요. 부부 아니 일까요? 부부가 무엇 때문에 변두리 만두 가게에서 몰래 만나요. 허긴 부부라면 저렇게 애절한 눈빛으로 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 3년 전, 전직 OB친목회 한 친구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가족을 요양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듣는 순간 공부를 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여 와이프를 돌볼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와이프가 몸이 불편하여 자기스스로 생활 할 수 없는 상태다. 마음속으로 항상 도전하여 볼까하는 마음은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아니하여 도전을 하지 않았다. 2022년 활기찬 노후 활동에 낙오되었다. 순간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자는 마음이 불숙 솟았다. 마음속으로 궁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웅상 지평부동산 누이동생이 오빠 요양보호사학원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여 자격을 취득하여 올게 언니를 돌보면 활기찬 노후 활동 보다 훨씬 좋다고 하며 자격증을 따라고 권하다. 서슴없이 대답은 하였지만 이 ..

◈ 나의 글 ◈ 2022.07.09

꿈속에서 본 그리운 옛 고향

꿈속에서 본 그리운 옛 고향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두메산골 내 고향 봄이면 버들피리 불며 참꽃을 따먹고, 여름이면 개울에서 송사리 잡으며 목욕을 하고, 가을이면 뒷동산에서 알밤을 주우며 병정놀이하며, 겨울이면 앞 논에 얼음 얼려 팽이치고 썰매를 타고 놀았지. 비 오는 날 포대를 접어 쓰고 십 리길을 학교에 가면 옷도 흠뻑 책도 흠뻑 젖었지만, 마냥 즐거웠든 유년 시절의 고향이었다. 하교 길에 배가 고파 무, 고구마를 뽑아먹다가 주인에게 들켜서 도망을 다녔고, 자연스러운 재미로 땅벌 집을 수셔 벌때가 지나는 행인을 마구 쏘아 아파하는 모습에 우리는 마냥 즐거워하였지. 개구리, 메뚜기, 가제, 게, 방게 등을 잡아 구워 먹으며 맛있다고 서로 많이 먹으려고 싸우기도 하였든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떠..

◈ 나의 글 ◈ 2022.07.09

황혼의 컴퓨터실

황혼의 컴퓨터실 가는 세월이 아쉬움인가 배움에 한이 맺혀 인가 어르신들이 여기에 모였다 목이 메어라 강의하시는 선생님도 어르신 배움의 의욕으로 모인 학생도 어르신 어르신들의 컴퓨터 교육장 컴퓨터 앞에 앉으니 눈은 침침, 손은 더디지만 마음과 열정은 이팔청춘 선생님의 강의를 놓일세라, 정신집중 그러나 이해하기는 어렵고 정신은 없어... 눈을 비벼 정신 차려 선생님의 반복강의에 이해하고 습득하여 이름 석자 모니터에 나타나니 교실이 떠나게 큰 웃음 웃어 시고 손뼉 치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 나이를 잃고 초등학생이 되었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 갈 길이 같다는 동질 감 일까 소녀 소년같이 해맑게 웃으시며 사탕 나눠 녹이면서 정신 차려 컴퓨터에 집중 2002년 5월

◈ 나의 글 ◈ 2022.07.09

생애를 마감하는 영도대교

생애를 마감하는 영도대교 일흔다섯 해 동안 버티어 온 세월 전신에 수술 자국이 여기저기 육신이 찢어지는 것 같구나 청춘 시절에는 육중한 전차도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버스도 힘이 겨워 수 십 차례 수술로 버티어 왔건만 경제발전 교통에 감당 못 하고 생의 마감 철거를 기다리는 몸 한국동란에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로 나의 품에서 가족과 친구를 만나 생사를 확인하고 기쁨에 통곡소리에 나도 눈물 흘렸지 때로는 이삼 일간 기다리다가 생사도 모르고 눈물 흘리면서 돌아 설 때 내 가슴도 아파단다. 내 품으로 왕래하든 장승포행 여객선 분주하게 부산항을 누비든 작은 선박들 나의 팔뚝에서 쉬어갔든 갈매기야 너희들을 함께 하며 나는 행복 했어. [영도대교 철거를 앞두고] 2008년 3월

◈ 나의 글 ◈ 2022.07.09

불귀의 친구 日에게

불귀의 친구 日에게 日아 생각나니 아침 일찍 책보를 메고 元 아 빨리 가자 지각 하겠다 재촉 하든 그 때가 오늘 너의 부음을 받고 문득 그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못 쓰겠구나 日 아 생각나니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개울을 건너서 이 십리 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 통학하던 그 때 겨울이면 양지쪽 언덕을 벽 삼아 손발을 녹이고 여름이면 개울에서 멱 감으며 물장구 치고 봄이면 진달래 따 먹고 가을이면 산과를 따 먹든 그 때가 조물주 요술로 인생길은 일방통행 길 누구나 가야 할 길 네가 가니 내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日 아 내가 간들 네가 알겠니? 야아! 한 잔 마셔라 나도 한 잔 줘 그래 내가 가면 그 때 이자까지 두 잔 다오 日 아 편안하게 가렴 元이가 冥福을 비노라. 동갑친구로 자라면서..

◈ 나의 글 ◈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