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를 마감하는 영도대교
일흔다섯 해 동안 버티어 온 세월
전신에 수술 자국이 여기저기
육신이 찢어지는 것 같구나
청춘 시절에는
육중한 전차도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버스도 힘이 겨워
수 십 차례 수술로 버티어 왔건만
경제발전 교통에 감당 못 하고
생의 마감 철거를 기다리는 몸
한국동란에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로
나의 품에서 가족과 친구를 만나
생사를 확인하고 기쁨에
통곡소리에 나도 눈물 흘렸지
때로는 이삼 일간 기다리다가
생사도 모르고
눈물 흘리면서 돌아 설 때
내 가슴도 아파단다.
내 품으로 왕래하든 장승포행 여객선
분주하게 부산항을 누비든 작은 선박들
나의 팔뚝에서 쉬어갔든 갈매기야
너희들을 함께 하며 나는 행복 했어.
[영도대교 철거를 앞두고]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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