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게시방◈/아름다운 글 38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여보! 이리와 봐!" "왜요?" "와이셔츠가 이게 뭐야, 또 하얀색이야?" "당신은 하얀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도 내가 다른 색깔로 사오라고 했잖아!" .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얀 와이셔츠말고 색상있는 와이셔츠로 사오라고 몇 번이고 일렀건만 또다시 하얀 와이셔츠를 사다놓은 것이었습니다. "이 와이셔츠 다시 가서 바꿔와," "미안해요. 유행 따라 색깔있는 와이셔츠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당신한테는 하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나, 나 원 참...." 출근은 해야 하는데 몇 달째 계속 하얀색만 입고 가기가 창피했습니다. .한두 번 얘기한 것도 아니고 신랑을 어떻게 보고 자기 마음대로 ..

어머니

어 머 니 어느 일류대 졸업생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 자리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을 목욕 시켜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나요?'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죠.' 청년은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 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 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전에 꼭 한 번 닦아드..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 신경희 송글거리는 당신의 웃음이 가을낙엽위에 젖어있습니다. 송송 썰어 오이 냉채 만드시어 얼음 띄어 내놓으시던 어머니 돋아난 주름진 환한 웃음 아침햇살처럼 따뜻했습니다. 아버지의 등 굽은 모습에 옷소매를 적시시며 세월을 익히셨던 어머니 난초의 고고함 보다는 강가의 억색풀처럼 삶을 이겨 나갔던 당신 땀 방울 흘리시듯 눈물을 흘리시며 천정만 바라보시는 나의 어머니 방울방울 가슴에 맺혀지는 이 서러움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울먹이지도 못하고 눈물 감추어야 하는 당신의 딸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머니... 나의 어머니... 아버님 전상서 / 신경희 그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해질녘 창가에 서면 겨울나무 가지의 눈송이 처럼 맑은 당신 울먹이는 마..

[ 정 말 ] 이정록 詩

[ 정 말 ] 이정록 詩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 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몰고 가더니 밀밭에다 오토바이를 팽개치더라고 자..

크리스마스

♧참 고마웠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도 이젠 저물어 갑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해를 살았다는 것은 넘치는 행복이고 더없이 감사했습니다. 세월은 흐를수록 아쉼이 크지만 세상은 알수록 만족함이 커진답니다. 함께했던 올 한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내 마음에 남은 따뜻한 사랑과 깊은 관심은 2022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영양분으로 쓰겠습니다. 더불어 서로를 위하는 인연이 행복한 세상에 기쁨으로 승화 되기를 바라면서 떠나가는 2021년을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 찬 새해 2022년에는 소원 성취 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받은 글 - ♡사랑합니다♡ 편집 원짱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2009년 07월 08일 수요일) 가..

어느 교수의 글

♣ 어느 교수의 글 ♣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 들린 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아래 글은 십여 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서울에 살고 있는 연세대 수학박사로 안동교육대학, 단국대 교수를 역임한 분의 글입니다. 친구 한 사람(아내) 잃고 나니,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간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들린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