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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이나 쓰고 가지 쌓아서 무엇 하나

원짱 쉼터 2022. 1. 25. 21:03

 

인심이나 쓰고 가지 쌓아서 무엇 하나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억만장자도 

알몸으로 왔다가 이 세상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북망 산천 갈 때에는 

국화꽃 수백 송이와 삼베 몇 필 감고 

가는 그것이 고작인 것을 인심이나 쓰고 가지

쌓아 놓으면 무엇 하리.

 

 우리가 영생을 살 것처럼 아둥 바둥 

지지고 볶다 욕심이 골마 쥐어짜고 해봐야 

산천 초목이 70~80번 바뀌면 그대나 나나 

노병에는 이기는 장사 없으니 

누우라면 눕고 오라면 가고 힘없으니

세상 순이대로  살아가는 이치가 아니던가 

 

 

우리는 길 떠나는 나그네인데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 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림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더 베풀 것을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애절하고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 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 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 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오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조금 양보하는 미덕으로 살면 될 텐 데 .

조금 돕고 베풀면 행복할 텐 데, 

조금 배려하고 용서하면 될 텐 데, 

조금 덜먹고 나누면 행복할 텐 데,

 

무엇이 그리 길고 질기다고  

움켜만 쥐나 갈 때는 너나 나나 

보잘것없는 알 몸뚱이 뿐인데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 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글/청호 윤 봉석/작)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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