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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부부 만두집 사랑

노부부의 만두집 사랑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가게에 나타나는 겁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가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서 와서 구석 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초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합니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 마주 보다가 생각 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고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노인들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글세요. 부부 아니 일까요? 부부가 무엇 때문에 변두리 만두 가게에서 몰래 만나요. 허긴 부부라면 저렇게 애절한 눈빛으로 서..

보리고개

보리고개 청보리가 익어가는 초여름의 새바람 장단에 어깨춤을 추며 초록빛 물결에 몸을 뒤척이는 보리밭 이랑 사이로~ 밭고랑과 두둑을 넘나들며 흙향과 풀빛이 빚어내는 생생生生한 보리내음에 흠뻑 취해 보고싶다. 어린시절어머니가 들려주셨던 보리고개 이야기는 가난한 시절을 살아가던 한 여인의 혹독한 가난이 무겁게 자리잡고 있기에 금방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파란 보리밭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기 까지 어머니 세대들의 속은 얼마나 애를 태웠을까! 어머니에게 보리밭은 가난했던 시절 보릿고개 너머 곡식이 여물어 가는 희망이자 믿음의 상징이었다. 풀내음 물씬 풍기는 초여름이면 달리 군것질 할 것이 없었던 우리의 어린 시절엔 삘기를 뽑아먹고 아카시아 꽃도 먹고송홧가루 등 새순을 먹고.... 자연自然은 먹을 것 천지였다. ..

당신은 나의소중한 친구

당신은 나의 소중한 친구,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언제나 따뜻한 마음 한 줄기가 고요하게 가슴으로 흐르는 것이 친구입니다. 매일 만나도 매일 만나지 않아도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늘 가슴 한켠에 말없이 잔잔한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친구가 진실한 마음의 진정한 친구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늘 그 모습 그대로 오염되지 않는 맑디맑은 샘물처럼 우정의 마음도 솔솔 솟아나는 그런 친구가 맑은 영혼의 친구입니다. 마음을 담아 극정해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바라보는 진실한 눈빛이 아픈 마음을 적시게 하는 그런 친구가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의 친구입니다. 친구 지간에는 아무른 대가도 계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의지하고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

요양병원&요양원

요양병원 & 요양원 우리는 나이가 들고 서서히 정신이 빠져나가면 어린애 처럼 속이없어진다. 결국 원하건 원치않건 자식이 있건 없건 마누라가 있건 없건 돈이 있건 없건 잘 살았건 잘못 살았건 세상 감투를 썼건 못썼건 잘났건 못 났건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고려시대에 60세가 넘어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을 밥만 축낸다고 모두들 자식들의 지게에 실려 산속으로 고려장을 떠났다고들 하는데 오늘날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노인들의 고려정터가 되고 있다. 한번 자식들에게 떠밀러 그곳에 유배되면 살아서 다시는 자기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니 그곳이 고려정터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곳은 자기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도 가기 싫다고 해서 안가는 곳도 아니다. 늘고 병들고 혼미해져서 자..

3번아 잘 있거라! 6번은 간다!

3번아 잘 있거라! 6번은 간다! 지금은 재벌회사 과장까지 승진하여 강남 아파트에서 명문대학 나온 우아한 아내와 잘살고있는 아들은 정말이지 이 부부에겐 크나큰 자랑이었답니다.. 하나 밖에 없는아들을 일찍이 서울로 유학보내고, 두 부부는 고생 고생하며 학비를 조달하여 대학 졸업시키고…. ​​ 아들은 여간 효자가 아니어서 추석이나 설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제 식구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와서 명절을 보내고 올라가곤 했었답니다 ​ 우아한 며느리와 공주같은 손녀딸을 볼 때마다 노부부는 동네 사람들에게 늘 으쓱대는 기분을 느끼곤 하였지요. ​ 아들 내외는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아버님 어머님 시골에서 이렇게 고생하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서울로 가시지요.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했답니다. ​ 그럴 때마다 부모..

어느 소금 장수의 이야기

어느 소금 장수의 이야기 옛날 전라도 전주땅에 길례 라는 이름의 어여쁜 처녀가 살았습니다.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피부가 박 속같이 희어 중국의 양귀비나 서시 같은 미녀들이 울고 갈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길례의 미모가 얼마나 대단했는가 하면 동구 밖에 서있는 천하대장군 장승이 나들이 나선 그녀의 자태에 홀려 곁눈질을 치다가 짝꿍인 지하여장군에게 혼찌검을 당했다는 쑥덕공론이 삼이웃에 왁자지껄할 정도였습니다. 고린전 한 푼 손에 쥔 것 없는 가난뱅이였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영국의 정치가 체스터필드가 여인의 아름다움은 남성의 기지와 마찬가지로 소유자의 운명을 결정한다" 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길례 또한 전주부 내에서 손 꼽히는 명문가의 자제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인연은 불행했습니다. 왜냐하면 길례..

국군은 죽어서 말 한다

국군은 죽어서 말 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 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나는 달..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 오늘도 수진 씨는 어김없이 퇴근길에 어머니를 만난다. 두모녀가 만나는 곳은 전철역 입구, 밀려 나가는 인파들 ......., 퇴근 무렵 자하철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종종걸음을 걷는 미니스커트의 아가씨, 축 처진 어깨로 걸어가는 여학생, 소녀들처럼 웃음 지으며 팔짱을 끼고 가는 고운 백발의 할머니들 그 가운데 한 아주머니가 커다란 시장 가방을 양손에 들고 기우뚱 거리며 수진 씨에게 다가온다. 엄마다. 탯줄은 태어나면서 잘리는 것이 아닌가 보다. 시집을 보내 떨어져 살면서도 이렇게 끓임 없이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어하는 모성, 엄마는 시장에 나온 김에 함께 샀다며 퇴근 때마다 딸을 찾아 찬거리를 들려 보낸다. 찬거리를 건네받은 수진 씨가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말을 던져보지만 엄마는 늘 그렇..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 대기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선물 두가지는 '눈물'과 '웃음'이라고 합니다. 눈물에는 치유의 힘이있고 웃음에는 건강이 담겨 있습니다. 기쁠 때 몸 안팎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행동이 웃음 입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는 특별한 스위치가 있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켜고 끌수 있는 행복스위치 입니다. 지금 내가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지 않다면 나도 모르게 그 스위치를 꺼 놓고 있는건 아닐까요? 행복은 누리고 불행은 버리는 것입니다. 소망은 이루는것이고 원망은 잊는것입니다. 기쁨은 찾는 것이고 슬픔은 견디는것 입니다. 건강은 지키는것이고 병마는 벗하는것 입니다. 사랑은 끓이는 것이고 미움은 삭이는 것 입니다. 가족은 살피는 것이고 이웃은 어울리는 것 입니다. 자유는 즐기는 것이고 속박은 날려 ..

황혼의 인생 항로

황혼의 인생 항로 우리네 인생길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 길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걸어온 인생 여정은 왜 그리도 험난했고 눈물로 얼룩진 한 많은 세월이었나요 찢어지게도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나 청초하게 돋아나는 새순 같은 나이에 전쟁이 뭔지 평화가 뭔지도 모른체 목숨 건 피난살이 서러움을 겪었고 감자밥 고구마밥 시래기죽으로 연명하며 그 지긋지긋한 허기진 보릿고개를 슬픈 운명으로 넘어온 꽃다운 젊은 날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당신은 어떻게 넘어 왔는지요.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데 하나없고 주변의 아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씩 불귀의 객으로 사라지고 있는 이때 정신은 자꾸만 혼미해가는 황혼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