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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시 / 이 해인

원짱 쉼터 2020. 4. 1. 07:05

사월의 시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적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시인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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