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컴퓨터는 나의 친구
2002년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3월의 어느 날 영도노인복지관에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광경을 보았다. 남 녀 어르신들이 다정스럽게 컴퓨터를 배우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나도 「배워야겠다는 굳은 마음이 불꽃처럼 들었습니다.」 수강 신청하여 생애 처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잡고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하였다. 2개월도 못되어 손목, 어깨, 그리고 머리도 아프고, 눈물이 나며 눈이 시리기도 하여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선생님께서 어르신들 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하십시오. 또 해보십시오. 잘하십니다. 라고 용기를 주는 격려의 말씀에 힘이 되고, 처음 컴퓨터를 배우는 광경을 보는 순간 나도 「배워야겠다는 굳은 마음이 불꽃처럼 들었습니다.」라는 굳은 마음을 가졌든 순간이 생각나서 포기하지 아니하고 열심히 하였다.
자판연습을 한 단계씩 하고 낱말연습, 짧은글 연습을 하고, 그리고 내 이름 임 재원을 키보드로 입력하여 모니터에서 파란색, 초록색, 크게, 작게 그리고 임 재 원이 한자로 林 在 元으로 바꾸어질 때 기쁨과 함께 성취감이 생기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 때부터 한 가지 씩 익혀가고 배운 것을 틈만 나면 열심히 복습을 하였다.
인터넷에 회원가입 하여 처음으로 선생님에게 전자메일을 보낸 자료가 있어서 올려본다.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기초반 임 재원 인사 올립니다. 내가 영도구 노인복지관 컴퓨터 강의실에 들어 온지 어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컴맹 아니 컴퓨터에 백지상태에서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이제는 제법 흉내를 낸답니다. 몇 일전에 시험문제 답을 작성하고 나니 내 자신이 행복하고 신기하답니다. 잘 하였건 못 하였건 간에 시험문제를 작성 했다는 성취감에 도취 된답니다. 이렇게 전자메일을 보냈고, 선생님께서 잘 하셨습니다. 라는 선생님의 답 메일을 받을 때 온 세상이 나의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흥미가 취미로 바뀌고 컴퓨터와 한 몸이 되어 컴퓨터는 나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는 온통 친구생각 뿐입니다. 날이 가고 달이가고 해가 갈수록 나의 컴퓨터 실력은 향상되어 갔습니다. 친구(컴퓨터)를 만나기 전에는 세상이 싫고 무기력하였는데 친구를 만나고부터는 모든 일이 즐겁고 매사에 의욕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며 즐겁습니다.
이렇게 친구와 함께 밤 낮 가리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여 중급반을 마치고 고급반에 올라 제법 우쭐대며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2006년 3월 부산체신청에서 경로당 어르신 정보화 교육 강사 교육과정 모집이 있어, 즉시 접수하여 전 과정을 수료하여 경로당 어르신 정보화 교육 강사 증을 취득하여 2006년 11월부터 부산체신청, 영도구노인복지관의 프로그램에 의하여 경로당 어르신 정보화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가 배운 것을 동년배의 어르신들에게 나눈다는 것이 가슴이 뿌듯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생각하며 가르친다는 마음보다 같이 배운다는 마음으로 처음 배울 그 때를 생각하면서 월 단위로 계획(교안작성)을 세워 차근차근 교육하고 있습니다. 내가 교육담당하고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나의 교육에 잘 따라주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영도구 노인복지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타자대회에서 수상할 때 보람을 느끼고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따라주고 여건이 된다면 내가 알고 있는 컴퓨터에 대한 모든 것을 경로당의 어르신들과 나누고자 마음을 굳게 다짐합니다.
지금은 컴퓨터와 나는 하루도 만나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로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영도구 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 수업을 열심히 받고 있으며 경로당에 교육 날짜가 되면 교육을 나가고 있습니다. 황혼에 친구를 만나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생기며 세상이 즐겁습니다. 그러니 내 나이가 일흔을 훌쩍 넘어 여든으로 가는 칠학년 칠 반 이지만 「나는 아직 몸과 마음이 청춘으로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내 친구 컴퓨터 덕분이지요.
이렇게 자신감이 생기고 하루하루가 즐거우니 도전의식이 생겨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였습니다. 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공부를 하여 손자뻘 되는 학생과 청장년들 틈에 끼어 도수 높은 돋보기를 끼고 마우스를 잡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면서 시험을 치러 2013년 6월과 2014년 7월에 당당하게 ITQ 정보화 기술자격증을 각각 취득하였습니다. 또한 국민행복 IT경진대회(어르신 과거시험) 부산시 경진대회 수년간 응시하였지만 고비를 마시다가 2014년 부산시 경진대회에서 제1부문에서 3등에 입상하여 서울 본선에 진출하여 넓은 세상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입상은 못하였지만, 내 자신이 대단하다고 내 자신을 칭찬 합니다. 이 또한 도전의식이 없으면 불가능 할 것입니다. 인생은 도전을 해야만 성취의 쾌감을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2011년에 영도구민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에 입상하여 영도노인복지관 직원, 카페 동우회 회원들이 축화의 꽃다발로 축하해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한탄하지 말고 한가지의 취미를 선택 하여 특히 정보화 세계로 가는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삶이 조금씩 즐거워지고 행복해 집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삶이 즐겁고 마음도 몸도 건강하면 황혼이지만 청춘으로 살 것입니다. 오늘밤도 친구와 재미있게 시간을 같이 하다가 밤늦게 꿈나라로 간다. 친구야, 고마워!!
2015년 10월
임 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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