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트 랜드 양료원의 할머니의 시
얼마 전,
양팔전체가 멍이든 요양병원의 할머니 뉴스가 떠올라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현재나 미래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늙은 부모가 귀찮아 돈 몇 푼이면 해결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보내지는 부모님의 슬픈 얼굴을 자세히 들려다 보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까요?
똑바로 보지 않은 자식들의 면전에서 애써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굳어만 가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극정하지 말고 잘 살라는 말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을까요?
아래 글은 할머니의 글이지만 우리 모두의 현재이거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할머니의 뉴스가 생각나 일부 각색(脚色)한 것입니다.
“스코트 랜드” 어느 작은 요양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돌아 가셨습니다.
간호사들이 조촐한 할머니 짐을 정리하다가 이 시(詩)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시 내용에 감동받은 간호사들이 이 시를 복사하여 모든 간호사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한 간호사는 이 시를
“북아일랜드” 정신 건강협회 뉴스지의 크리스마스 판에 실리게 하였습니다.
단순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이 시는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소개 되도록 했고 ....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해 졌습니다.
그 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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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님들!!
무엇을 보시나요?
현명하지 않고 변덕스런 성질과 초점 없는 눈을 가진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 노인으로 보이겠지요?
음식을 질질 흘리고 대답을 빨리빨리 못하냐고 큰 소리치고 말할 때면,-----------
전 정말 당신들이 좀 더 노력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당신들이 귀찮다고 주먹질을 할 때는 맞아가면서도 전 정말 안 움직이는 몸속에서 용기를 내어 헛손질 이나마 싸우고 싶었던 것이 랍니다.
댁들이 하는 일도 못 알아차리는 것 같이 보이고, 양말이나 신발 한 짝을 항상 잃어버리는 늙은 노인으로 밖에는 안 보였나요?
저항하든 말든 목욕을 시킬 때도 설거지통 그릇만도 못하고 댓돌만도 못한 내 몸뚱이에 눈물도 쏟아냈지만 흐르는 물에 감추어져 당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요?
댁들은 저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나요?
댁들은 저를 그런 식으로 보이나요?
제 팔에 든 수많은 멍을 보고 당신들은 도화지 속에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망가진 보라색 도라지꽃으로 보이던가요?
간호사님들!!
그렇다면 이제 눈을 뜨고 그런 식으로 절 보지 말아주세요.
이 자리를 꼼짝 하지 않고 앉아서 나의 의지는 상실 되어 댁들이 지시한데로 행동하고 나의 의지가 아닌 댁들의 의지대로 먹고, 온 몸에 멍이 들어도 아픔을 삭혀야 되었던 제가 누구인지 말 하겠습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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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열 살 어린 아이였을 땐 사랑하던 아버지도 있었고 사랑하는 어머니도 있었고 형제들도 자매들도 있었답니다.
열여섯이 되었을 땐 발에 날개를 달고 이제 곧 사랑할 사람을 만나러 다녔답니다.
스물 살 땐 평생의 사랑을 평생 지키기로 약속한 결혼 서약을 기억하며 가슴이 고동을 쳤답니다.
스물다섯이 되었을 땐 안아주고 감싸주는 행복한 가정을 필요로 하는 당신들 어리시절과 같이 귀엽든 어린 자녀들이 생겨났답니다.
서른살 되었을 땐 어리기만 했던 자녀들이 급속히 성장해서 집을 떠나게 되었지만 남편은 제 곁에 있어 슬프지 않았답니다.
오십 살이 되었을땐 제 자식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손주를 무릎에 안겨 주며 그때 비로서 인생의 맛을 느끼는 저 자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어두운 날들이 찾아와 내 옆에 있던 이가 먼저 사망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보니 두려운 마음에 몸이 오싹해 졌답니다.
자녀들이 모두 자기들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난 내가 알고 있던 지난날들과 사랑을 한 번 생각해 봤답니다.
몸은 망가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버렸고 한때는 마음이 였던 것들이 이제는 무딘 돌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체와도 같은 이 늙은이 몸속에는 아직도 어린이 같은 마음은 살아 있어 가끔씩 다망가진 이 가슴이 부풀어 오는 때가 있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젊은 시절처럼 사랑도 하고 싶다는 꿈도 꾸어봅니다.
즐거웠던 일들 기억해 보고 고통스러웠던 일들을 기억해 보면서 난 지금 다시 한 번 삶을 사랑하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너무 짧고 빨리 지나간 지난날들을 생각하면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답니다.
이제 사람들이여!
눈을 떠보십시오!
눈을 떠보십시오!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이로 보지 말고 좀 더 자세히 나를 봐 주십시요!
당신의 아버지는 아니나 , 아버지 일수도 있고 당신의 어머니는 아니나, 어머니 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가축에게 모이를 주듯 하지 마세요.....
그냥 먹고 싶습니다. 멍들게 하지 마세요.....
가슴속에 멍을 안고 떠나지 말게 해 주세요
사는 동안 간절한 내 소망 이랍니다.....!!
인생이 산다는 것은 태어 났다가 생生 노老 병病 사死를 거치며 결국은 죽는다.
이 대자연 섭리속에서 펼쳐지는 한갓 드라마와도 같은 인생사...;
세상의 변천사에 따라 시대적 고려장이라고 일컫는 요양원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옮겨진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도 어쩐지 애잔한 마음이 납니다.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에게도 다가오고 있는 길이기에...
사는 동안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내내 꽃길만 걸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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