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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高麗葬)을 치루고

고려장(高麗葬)을 치루고...        아내와 결혼한 지 만 50년 7개월 2일되는 날,아내가 뇌출혈 후유증으로 생긴 치매로환시. 환청. 망상  등과고혈압. 고지혈증. 혈소판감소증. 당뇨병.골다공증. 허리디스크 등등으로 고생을 시작한지만 26년 몇 개월 되는 날 아침! 바람이나 쐬러가자고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정암휴게소에서 손잡고 화장실에 다녀오며무엇을 먹고 싶으냐는 말에아내는 머리를 흔들어 싫다는 표정뿐이었는데백양사 표지판이 보이는 데서부터안전벨트를 풀면서 무슨 뜻인지 행동이 다르다내가 속이고 양로원에 가는 것을 이제 알았을까?안전벨트를 매 주려하니 완강하게 거부할 뿐...목마르면 생수라도 마시라며 병마개를 따 주니알 수 없는 큰 소리와 함께생수병을 빼앗아 앞뒤로 마구 뿌려댄다 그 힘을 누가 당하랴..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늑대 같은 남자 여우 같은 여자

♡늑대같은 남자, 여우같은 여자♡어느 날 한 부부가 부부싸움을 했어요.아내는 물론 남편도 몹시 화가 났지요.화가 난 남편은아내에게 큰 소리를 질렀어요."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버려!"​이 말은 들은 아내도화가 나 벌떡 일어섰지요."흥, 나가라면 내가 못 나갈 줄 알아?"그러면서 아내는 휑하니 보따리를싸 들고 나가 버렸어요.그런데 몇 시간 뒤, 아내가 다시 자존심을내려 놓고 집으로 돌아왔지요.​그러자 아직도 화가 덜 풀린 남편은"아니 왜! 나갈 때는 언제고 왜 돌아왔어?"하면서 또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자 아내가 빙그래 웃으며"나에게 가장 소중한것을 두고 갔어요!""그게 뭔데?""그건 바로 늑대 같은 당신이에요!"남편은 그 말에 그만 피식 웃고 말았지요.​그러면서 "여우 같은 여편네!!“ 라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