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글 ◈

우표 없는 편지

원짱 쉼터 2022. 12. 17. 19:35

 

 

우표 없는 편지



(진일)아 생각나니.새벽 일찍 책보를 메고 (재원)아 빨리 가자 오늘도 지각하겠다.  

재촉하던 그 때가천고마비의 계절 풍성한 가을이 되니 문득 친구가 생각나서 필을 든다 앞뒤 집에서 동갑으로 너는 1 나는 7월에 태어나서 어린 시절 팽이 치기 하며싸움도 하였고 산에 나무하고 소 풀 베기도 많이 하였지소 풀 먹이러 산에 갈 때 배고픔에 밀 사리 하다가 주인에게 들켜 혼나기도 하였지. 공기 받기자치기탄 피 따먹기, 따기 치기, 구슬 치기못 치기를 하며 오락에 빠져 있으면 친구 엄마는 일 아내 엄마는 원아 저녁 먹으러  오너라 하고 불렀지수박 놀이를 할 적에 재치 있는 친구는 수박 밭 주인 역할을  도맡아 하였잖아. 앗 참 문득 생각 난다. 모든 게임은 너와 나와는 라이벌이 였어!  시름을 하면 어른 아이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며  인기가 대단 했었잖아

 

가을 비가오는 날 

친구들과 소구리와 주전자를 들고  미꾸라지 잡으러 가서 두어시간이면 주전자가 무겁게 미꾸라지를 잡아 가마솥에 추어탕을 끓여서 또래의 친구들이 모두 모여 두어 그릇 씩 먹고 밤새도록 이야기 하며 장난치고 놀았었지!!  겨울이면 곡깽이들고 칡을 캐서 서로 많이 가지렸고 싸우기도 하고 칙을 먹고 나면  새까만 혀와 입을 보며 서로 웃기도 하였단다.

 

군입대도 같이입대하여 

 군번은 00004226이고, 친구 군번은 00004227이지 우리가 군 번 받는 날이 토요일,

12시 전에 군 번 받으려고 애를 섰지. 다행이 친구와 내가 군번을 받고 조금  지나서  군 번 발급  끝나고,  다음  월요일에 군 번을 받아야 했었지  친구와 나는 다행이 훈련소에서 한 중대 한 내 무 반에서 지냈으며 훈련도 같이 받고 건빵도 나누어 먹고 특히 일요일 세탁을 하고 잠깐 PX에서 찹쌀못지를 싸서 둘 이서 먹을 때가 그 당시 제일 행복 했었지

  
아 생각나니!

중학교 통학 시절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 마을을 지나 들판을 걸어서  이 십 리 길을 태풍이 불고 비가와도 춘 하 추 동 사계절 통학하던 그  때가.겨울이면 양지 쪽 언덕을 벽 삼아 손을 호호불며 손발을 녹이고 여름에 벌거숭이 몸으로 개울에서 목욕을 할 때 마른 쑥을 비벼 귀 막이 하여 누가 물속에 오래있나?  버티기도 하였지봄이면 진달래꽃 버들 강아지로 허기진배를 채우고, 가을이면 주인없는 산과들이  너와 나의 배를 채워주었지.세상 섭리로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길 누구나 다 가야 할 인생길 이지만 친구가 가든 날 나의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 하였네!


세월은 수십년이 흘렀것만

풍성한 가을이 되니 너의 생각이 나서 두 서 없이 몇 자 적어 하늘나라로 띄워 보낸다..   답장일랑 하지말고 내가 가면 보여 주려무나.친구가 없는 세상에서 원이는 컴퓨터와 친구 되어 세상 구경 마음 대로하고 무엇이든 접할 수있것만  친구가 있는 하늘 나라는 구경을  할 수가 없구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지내렴,
이가 冥福을 빈다.


2008년 10 

 


친구 원 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