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글 ◈

꿈속에서 본 그리운 옛 고향

원짱 쉼터 2022. 7. 9. 21:25

꿈속에서 본 그리운 옛 고향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두메산골 내 고향

봄이면 버들피리 불며 참꽃을 따먹고,

여름이면

개울에서 송사리 잡으며 목욕을 하고,

가을이면

뒷동산에서 알밤을 주우며 병정놀이하며,

겨울이면 앞 논에

얼음 얼려 팽이치고 썰매를 타고 놀았지.

 

비 오는 날 포대를 접어 쓰고 십 리길을

학교에 가면

옷도 흠뻑 책도 흠뻑 젖었지만,

마냥 즐거웠든 유년 시절의 고향이었다.

 

하교 길에

배가 고파 무, 고구마를 뽑아먹다가

주인에게 들켜서 도망을 다녔고,

자연스러운 재미로 땅벌 집을 수셔

벌때가 지나는 행인을 마구 쏘아

아파하는 모습에 우리는

마냥 즐거워하였지.

 

개구리, 메뚜기, 가제, , 방게 등을

잡아 구워 먹으며 맛있다고 서로 많이

먹으려고 싸우기도 하였든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떠나고 영영 소식이 없네.

 

나라 발전 경제 발전에

소치고 낙엽 끌던 산에 공장이 설립되고

비가 오면 흙탕이던 학교 가든 길은

넓게 확장하여 아스팔트길로

노선버스가 다닌다.

 

저녁 식사 후 모닥불로 어둠을 밝혀

수박 서리, 꼬리잡기 노리 하며 놀든

마을 앞 넓은 마당에

2층 마을회관이 설립되어

마을주민들의 복지센터가 되었다.

 

마을길, 농로는

아스팔트, 시멘트로 포장하여

비가와도 흙탕물은 볼 수 없다,

삼삼오오 무리 지어 장난치든 등굣길,

버스로 등교 한다.

 

숨바꼭질 하며

장독을 깨어 혼이 났던 고향,

개울에서 멱 감고, 물장구 치던 고향

병정놀이하며 온 마을을 뛰며 놀던 고향

앞 논 얼음판에 팽이치고 썰매타고 놀던

고향을 꿈속에서 만나 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