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글 ◈

황혼의 컴퓨터실

원짱 쉼터 2022. 7. 9. 21:04

황혼의 컴퓨터실

 

 

가는 세월이 아쉬움인가

배움에 한이 맺혀 인가

어르신들이 여기에 모였다

 

목이 메어라 강의하시는 선생님도 어르신

배움의 의욕으로 모인 학생도 어르신

어르신들의 컴퓨터 교육장

 

컴퓨터 앞에 앉으니

눈은 침침, 손은 더디지만

마음과 열정은 이팔청춘

 

선생님의 강의를 놓일세라, 정신집중

그러나

이해하기는 어렵고 정신은 없어...

 

눈을 비벼 정신 차려

선생님의 반복강의에 이해하고 습득하여

이름 석자 모니터에 나타나니

 

교실이 떠나게 큰 웃음 웃어 시고

손뼉 치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

나이를 잃고 초등학생이 되었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

갈 길이 같다는 동질 감 일까

 

소녀 소년같이 해맑게 웃으시며

사탕 나눠 녹이면서 정신 차려

컴퓨터에 집중

 

 

2002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