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글 ◈

불귀의 친구 日에게

원짱 쉼터 2022. 7. 9. 20:47

불귀의 친구 에게

 

생각나니

아침 일찍

책보를 메고

빨리 가자 지각 하겠다

재촉 하든 그 때가

 

오늘

너의 부음을 받고

문득 그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못 쓰겠구나

 

생각나니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개울을 건너서

이 십리 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 통학하던 그 때

 

겨울이면 양지쪽

언덕을 벽 삼아

손발을 녹이고

여름이면 개울에서

멱 감으며 물장구 치고

봄이면

진달래 따 먹고

가을이면

산과를 따 먹든 그 때가

 

조물주 요술로

인생길은

일방통행 길

누구나 가야 할 길

네가 가니

내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내가 간들

네가 알겠니?

야아!

한 잔 마셔라

나도 한 잔 줘

그래

내가 가면

그 때

이자까지 두 잔 다오

 

편안하게 가렴

이가

冥福을 비노라.

 

동갑친구로 자라면서 팽이치기, 구슬치기.

싸움도하고 땔감 나무도하고 쇠풀도 먹이고

겨울에 처마 밑에 참새를 잡아 맛있다고

나누어 먹었든 친구...

한 날 입대하여 내 다음 군번이 친구의 군번이며

훈련소 한내무반에서 훈련을 받은 둘도 없는 친구~~

책가방 대신 보자기로 책을 사서 20리 길을 한 결 같이

다녔든 친구!!

鎭日. 在元아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