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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이젠 붙잡고 싶구나.

원짱 쉼터 2021. 9. 9. 20:20

세월아~! 이젠 붙잡고 싶구나


난 한 번도 너에게 잘가라 라고
짧은 인사말 한번 한적이 없었다.

너 또한 나에게 잘있어~!
라고 말한 적이 내 기억 속엔 없었다.

그래도 난 너와 아주
오래도록 함께 했으며..
너와 함께 행복했었고..
너와 함께 슬퍼했었고..

그리고 너와 함께
아주 불행하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나는 널 한번도
보낸 적이 없으며..
널 오라 손짓하지도 않았었다...

그 옛날 내 머리에 소똥 반점이
가려워 잠자다 퍽퍽 긁어대던 기억이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난 그때의
기역이 소중함을 몰랐었다.

더운 여름날 시골마당에서 모깃불
지피고 연속드라마 한컷 보려고
흑백 텔레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 까만 눈동자가 아름답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너의
소중함을 몰랐었다..

젊은 날에 낭만스러움이...
그리고 눈이 아주 예쁜 소녀가
내 곁에 찾아 왔을 때도
난 너가 내 곁에 아주 오래도록
함께 할 줄만 알았다.

주린 배를 물로 가득 채우던
그때 세상이 온통 검은 빛일 때
난 너가 싫토록 미운적도 있었다.

이 세상에 오직 너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소녀가 살을 에이도록
추운 날 마지막 이별을 이야기
했을 때도 너가 참 많이 미웠다.

그래서 눈에 가득 눈물이 차
숨을 쉴 때마다 뺨을 타고 흐를 땐
난 정말 너를 너무 많이 미워했었다.

이젠 네가 많이 소중하다.
이젠 나도 너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너의 소중함으로 내 마음이
무거워 질수록 자꾸만 자꾸만
슬퍼만 진다.

아주 오래도록
너와 함께 할 줄 알았었는데..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너와 너무 오래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 가끔은 울적해지기도
한단다.

속절없이 가는 세월
네가 미어만 지는구나!
얼마큼 더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젊어 한때는
나도 아주 오래도록 세월이 내게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머물러 주지는 않더구나~!
그래서 요즈음은
아주 너가 많이 미워지는구나~!

- 옮겨온 글-

 

幸福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