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내 어릴 적 추억이
거미줄 치듯
치렁치렁 매달린
초가집에서
내 잔뼈가 자랐고
내 꿈과 희망이
자라던 곳
고향마을 창호지
문틈으로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
새어나오고
개짓는 소리에
떠도는 바람이
문풍지를
울리던 윗목
희미한 등잔불에
바느질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장독대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고
어머니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그때 그 시절 향수에
젖어 새록새록
애간장 끓여 붓는
그리움이 둥지를 튼다.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고향
그리움이 머물러
숨 쉬는 곳
아득하게 먼
그리움의 가지에
나풀나풀 하얀
미소를 날린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세월
등에 업고 아련히
떠오르는 내 인생의
보금자리였던
그 옛날이
고향 아랫목처럼
그리워진다
시인
道軒 이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