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게시방◈/아름다운 글 세월아~! 이젠 붙잡고 싶구나 원짱 쉼터 2015. 7. 21. 20:39 - 세월아~! 이젠 붙잡고 싶구나 난 한 번도 너에게 잘가라 라고 짧은 인사말 한번 한적이 없었다. 너 또한 나에게 잘있어~! 라고 말한 적이 내 기억 속엔 없었다. 그래도 난 너와 아주 오래도록 함께 했으며.. 너와 함께 행복했었고.. 너와 함께 슬퍼했었고.. 그리고 너와 함께 아주 불행하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나는 널 한번도 보낸 적이 없으며.. 널 오라 손짓하지도 않았었다... 그 옛날 내 머리에 소똥 반점이 가려워 잠자다 퍽퍽 긁어대던 기억이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난 그때의 기역이 소중함을 몰랐었다. 더운 여름날 시골마당에서 모깃불 지피고 연속드라마 <여로> 한컷 보려고 흑백 텔레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 까만 눈동자가 아름답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너의 소중함을 몰랐었다.. 젊은 날에 낭만스러움이... 그리고 눈이 아주 예쁜 소녀가 내 곁에 찾아 왔을 때도 난 너가 내 곁에 아주 오래도록 함께 할 줄만 알았다. 주린 배를 물로 가득 채우던 그때 세상이 온통 검은 빛일 때 난 너가 싫토록 미운적도 있었다. 이 세상에 오직 너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소녀가 살을 에이도록 추운 날 마지막 이별을 이야기 했을 때도 너가 참 많이 미웠다. 그래서 눈에 가득 눈물이 차 숨을 쉴 때마다 뺨을 타고 흐를 땐 난 정말 너를 너무 많이 미워했었다. 이젠 네가 많이 소중하다. 이젠 나도 너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너의 소중함으로 내 마음이 무거워 질수록 자꾸만 자꾸만 슬퍼만 진다. 아주 오래도록 너와 함께 할 줄 알았었는데..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너와 너무 오래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 가끔은 울적해지기도 한단다. 속절없이 가는 세월 네가 미어만 지는구나! 얼마큼 더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젊어 한때는 나도 아주 오래도록 세월이 내게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머물러 주지는 않더구나~! 그래서 요즈음은 아주 너가 많이 미워지는구나~! -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