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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이젠 붙잡고 싶구나

원짱 쉼터 2015. 7. 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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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아~! 이젠 붙잡고 싶구나 
       난 한 번도 너에게 잘가라 라고 
      짧은 인사말 한번 한적이 없었다. 
      너 또한 나에게 잘있어~! 
      라고 말한 적이 내 기억 속엔 없었다. 
      그래도 난 너와 아주 
      오래도록 함께 했으며.. 
      너와 함께 행복했었고.. 
      너와 함께 슬퍼했었고.. 
      그리고 너와 함께 
      아주 불행하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나는 널 한번도 
      보낸 적이 없으며.. 
      널 오라 손짓하지도 않았었다... 
      그 옛날 내 머리에 소똥 반점이 가려워 
      잠자다 퍽퍽 긁어대던 기억이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난 그때의 기역이 소중함을 몰랐었다. 
      더운 여름날 시골마당에서 모깃불 지피고 
      연속드라마 <여로> 한컷 보려고 흑백 텔레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 까만 눈동자가 아름답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도 너의 소중함을 몰랐었다.. 
      젊은 날에 낭만스러움이... 
      그리고 눈이 아주 예쁜 소녀가 내 곁에 찾아 왔을 때도 
      난 너가 내 곁에 아주 오래도록 함께 할 줄만 알았다. 
      주린 배를 물로 가득 채우던 그때 세상이 온통 
      검은 빛일 때 난 너가 싫토록 미운적도 있었다. 
      이 세상에 오직 너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소녀가 살을 에이도록 
      추운 날 마지막 이별을 이야기 했을 때도 
      너가 참 많이 미웠다. 
      그래서 눈에 가득 눈물이 차 숨을 쉴 때마다 
      뺨을 타고 흐를 땐 난 정말 너를 너무 많이 
      미워했었다. 
      이젠 네가 많이 소중하다. 
      이젠 나도 너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너의 소중함으로 내 마음이 
      무거워 질수록 자꾸만 자꾸만 슬퍼만 진다. 
      아주 오래도록 
      너와 함께 할 줄 알았었는데..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너와 너무 오래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 가끔은 울적해지기도 한단다. 
      속절없이 가는 세월 네가 미어만 지는구나! 
      얼마큼 더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젊어 한때는 
      나도 아주 오래도록 세월이 내게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머물러 주지는 않더구나~! 
      그래서 요즈음은 아주 너가 많이 미워지는구나~!
            - 옮겨온 글-